정선(Josen)
하수가 늘 흑을 잡는 치수
정선은 예전에 프로 바둑과 승부 바둑에서 쓰던 단급·치수 제도입니다. 이 방식에서는 강한 쪽이 늘 백을 잡고 상대가 흑을 잡습니다. 처음부터 몇 점을 깔고 두는 보통의 접바둑과 달리, 정선은 여러 판을 이어 두는 동안 한쪽에 먼저 두는 이점을 계속 주는 방식으로 실력 차이를 더 섬세하게 메웠습니다.
하수가 흑을 들고 계속 이기면 치수는 세 판 가운데 두 판을 하수가 흑으로 두는 선상선으로, 나아가 대등한 호선으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만큼 기력이 늘었다는 뜻입니다.
정선은 에도 시대에 널리 쓰였고, 특히 서로 다른 바둑 가문에 속한 기사들의 대국에서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프로 무대에서는 덤을 바탕으로 한 치수 제도가 자리를 잡아 호선이 당연해질 때까지 살아 있는 제도였습니다.
오늘날 공식 대회에서 정선을 쓰는 일은 거의 없지만, 옛 기보를 읽을 때는 지금도 빠뜨릴 수 없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