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개(Shinogi)
공격받는 돌을 살려 내는 기술
타개는 거센 공격을 받는 돌, 특히 상대의 세력권에 갇힌 돌을 전술과 전략을 아울러 살려 내는 과정을 말합니다. 일본어 시노기(Shinogi)의 말뜻은 ‘견뎌 낸다’, ‘버텨 낸다’에 가깝고, 바둑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다른 곳까지 엷어지지 않게 하면서 지켜 내는 균형 감각을 가리킵니다.
단순히 두 눈을 내는 것보다 넓은 개념으로, 수읽기와 방향, 그리고 버림돌이 함께 어우러집니다. 수습이 모양을 좋게 유지하고 필요하면 돌을 버려 가며 형태를 가볍게 하는 기술이라면, 타개는 두 눈을 만들어 삶을 확보하는 정밀하고 깔끔한 방법에 초점이 있습니다. 때로는 확실하게 살지 않고 중앙으로 달아나거나, 다른 곳에서 활용을 충분히 벌어 선택의 여지를 만들어 두는 것으로도 돌이 살아남습니다.
타개는 기풍 그 자체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타개에 능한 기사는 끈질긴 수비형이어서, 가망 없어 보이던 국면을 버티는 모양으로 되살려 놓습니다. 그 대표가 조치훈입니다. 다케미야 마사키처럼 세력을 앞세우는 기사와의 대국에서 믿기 어려운 생환을 여러 차례 보여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