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집(Hanmoku)
반집으로 갈리는 승부
반집은 승패를 가르는 가장 작은 단위로, 이보다 작은 차이는 없습니다. 무승부를 막으려고 백에게 6집 반의 덤을 주는 한국·일본 규칙이나 7집 반을 주는 중국 규칙처럼, 끝수가 붙은 덤을 쓰는 계가 방식에서 특히 의미를 가집니다. 반집으로 결판난 바둑은 높은 수준의 바둑에 요구되는 정확함과 균형을 그대로 보여 주며, 반집 승리를 가리켜 반집 승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반집 승부가 되면 끝내기의 한 수 한 수가 그대로 승부로 이어집니다. 필요 없는 수 한 번, 사소한 계산 착오 하나로 저울이 기울어 이길 바둑이 지는 바둑으로 바뀝니다. 정확한 끝내기와 꼼꼼한 집 계산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주 작은 차이가 결과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프로 대국에서 반집승이 나오면 그 한 판은 기량의 증거로 오래 회자되어 왔습니다. 최고 수준의 바둑에 필요한 구상력과 앞을 내다보는 눈, 계산력이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룬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아슬아슬한 결말이 가능해진 데에는 덤이라는 장치가 도입되어 승부가 한결 공평하고 균형 있게 바뀐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