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Kiai)
주도권을 잡으러 나서는 적극적인 태도
바둑에서 말하는 기세는 자기 구상을 밀고 나가면서 상대의 노림을 무너뜨리는, 앞서 나가는 강한 자세를 뜻합니다. 흔히 투지로 옮기는데, 받기만 하지 않고 상대에게 맞서겠다는 마음가짐을 담은 말입니다. 기세가 실린 수에는 주도권을 쥐려는 의지와 자신감, 그리고 수비 일변도로 몰리기를 거부하는 힘이 드러납니다.

이 말은 강한 기사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고, 상급자를 위한 바둑책에도 거듭 등장합니다. 이를테면 오청원은 높은 수준의 바둑에서 기세야말로 빼놓을 수 없는 자질이라고 강조하며, 상대의 수에 반응만 하는 기사와의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실전에서 쓰는 법
- 기세는 맞부딪치는 싸움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주도권을 지키느냐 마느냐가 승부를 가르기도 합니다.
- 활용에 순순히 응해 주지 않고, 상대의 구상을 거꾸로 되받아치는 수와도 이어져 있습니다.
- 늘 기세를 보여 주는 기사는 기세로 이겼다는 말을 듣고, 기세가 모자란 기사는 저항이 약해 기세에서 밀렸다는 말을 듣습니다.
기세가 강한 기사는 집을 깎이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과감한 수와 계산된 모험으로 반격의 실마리를 찾습니다. 반대로 순순히 물러서는 바둑이나 지나치게 지키기만 하는 바둑은 상대에게 판의 흐름을 넘겨주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