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보(Honinbo)
중요도: ★★☆
역사 깊은 바둑 가문이자 오늘날 최고 권위의 타이틀
혼인보는 역사 깊은 바둑 가문의 이름이자 오늘날 권위 높은 타이틀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1612년 승려 닛카이가 세운 혼인보 가문은 에도 시대 일본의 4대 바둑 가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명문이 되었습니다. 닛카이는 훗날 혼인보 산사로 불렸고, 막부의 공식 바둑 사범으로 임명되어 가문의 위상을 굳혔습니다.
혼인보 가문은 그 역사 내내 바둑의 전략과 교육을 크게 발전시켰습니다. 바둑 이론에 지금도 영향을 남기고 있는 혼인보 도사쿠를 비롯해 이름난 기사를 여럿 배출했습니다. 가문의 융성은 20세기 초까지 이어졌습니다.

1936년, 21세 혼인보 슈사이는 가문을 해산하고 혼인보라는 이름을 일본기원에 넘겨 기전에서 다투는 타이틀로 삼았습니다. 이로써 혼인보의 전통은 현대의 승부라는 형태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혼인보전
혼인보전은 오늘날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권위 있는 기전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회 방식은 다음과 같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 도전자 결정전: 예선을 통과한 기사가 16강 토너먼트에 올라, 그 우승자가 타이틀 도전자가 됩니다. 풀리그로 치러 온 이름난 혼인보 리그는 2023년 제79기부터 폐지되었습니다.
- 타이틀전: 도전자가 현 혼인보와 5번기로 겨룹니다. 한 판은 하루에 두고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입니다.
혼인보에 오른 기사는 가문 시절의 전통을 따라 호를 새로 지어 쓰기도 합니다. 이 관행에도 바둑의 역사와 이 타이틀의 무게에 대한 경의가 담겨 있습니다.
역대 이름난 혼인보
- 혼인보 슈사쿠: 흔히 ‘기성’으로 불리는 슈사쿠는 해마다 쇼군 앞에서 두던 어전 대국에서 한 번도 지지 않은 기록과, 바둑의 전략과 이론에 남긴 깊은 발자취로 유명합니다. 그 독창적인 기풍은 지금도 세계의 바둑 팬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 혼인보 슈사이: 세습으로는 마지막인 21세 혼인보. 가문의 이름을 기전의 타이틀로 옮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 다카가와 가쿠: 1952년부터 1961년까지 타이틀을 지배하며 아홉 번 연속으로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 사카타 에이오: 1961년부터 1967년까지 타이틀을 보유했으며, 날카로운 공격 기풍과 바둑 저술에 남긴 공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조치훈: 1981년에 처음 타이틀을 차지하고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연속으로 지켜 내는 등 모두 열두 번 혼인보에 오르며 빼어난 실력과 긴 전성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 이야마 유타: 현대의 천재 기사. 2012년 혼인보를 차지한 뒤로 주요 타이틀을 동시에 여럿 보유하며 바둑계를 이끌고 있습니다.
일본의 바둑 타이틀을 더 알고 싶다면 이 글을 읽어 보세요.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바둑 타이틀.